양으뜸 디자이너가 기획한 박연주 디자이너 스튜디오 어택

2020. 12. 23. 23:51스튜디오 어택

박연주 디자이너의 스튜디오에 방문하고,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진행 내용

1부: 작업 소개
- 북디자인에 관해
- 사진집 디자인과 생경한 인쇄 기술에 관해
- 여성디자이너로 홀로 롱런하는 기술에 관해
- 헤적프레스를 중심으로 한 개인 작업에 관해
2부: 질의응답 시간
1인 스튜디오 운영에 관련된 질문들

 

주최 및 기획

양으뜸

 

후기

최근 연차가 쌓이면서 디자이너로써의 역할과 나의 디자인력에 대해 혼란을 느끼던 차라 다른 디자이너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듣고 고민을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고 FDSC 활동은 그 욕구를 충분히 실현시킬 수 있는 장이었다. 때마침 박연주 디자이너님의 스튜디오 어택 소식이 올라왔고 단단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결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라 생각해 프로그램 신청을 하게 되었다. 신청을 마치고 나니 어떻게 1인 규모로 지금까지 롱런 할 수 있었는지, 협업자와의 의사소통 과정 등 디자이너로서 미래를 그려보는 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질문들이 떠올랐다.

 

실물 작업을 통한 설명이 FDSC에서 미리 전달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 될 것 같다며 작업물의 진행 과정을 하나씩 말씀해주셨다. 설명이 끝난 작업물을 펼쳐 놓고 실제 물성을 느끼며 인쇄 방식을 질문하는 시간도 충분히 주어졌다. 말씀을 듣다 보니 박연주 디자이너님의 작업 과정과 역할은 클라이언트의 현재 상태와 의견을 반영해 도출된 디자인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나 작품이 주는 인상(혹은 작품 그 자체)을 최대한 가까이 실체화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디자인-제작(인쇄)의 단계를 꼼꼼히 설계하는 디자이너라고 느껴졌다. 가끔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한정짓고 진행될 때가 있는데 거기서 디자이너의 적극적인 개입이 화를 볼 때도 있고 득이 되기도 한다. 여전히 이 완급조절이 어려워 남을 괴롭히는 모양이 되거나 제풀에 지칠 때가 많지만, 박연주 디자이너님의 작업물로 하여금 각자의 역할에는 제한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예상되는 문제들이 두려워 시도 조차 하지 않았던 때가 떠오르며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했다.

 

박연주 디자이너님의 답은 첫번째는 좋은(잘하는) 인쇄소와 일하자, 두번째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말하자였다. 종이의 결뿐만 아니라 재단은 앞면으로 놓고 해달라는 자세한 요구사항까지 메일로 꼭 명시해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할 시 증거가 되도록 한다고 하셨다. 디자이너 생활을 막 시작할 때에는 인쇄소에 디테일한 요구를 하는 것 조차 해도 되는 것인지 자문하기도 했었고 감리 현장에서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나올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성별과 나이를 떠나 ‘일’로 바라보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뒤 인쇄소의 책임을 언급하는 것과 나의 요구를 말하는 것도 쉬워졌다. 가끔 개인의 성역할 사고방식이 직업역할과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돌아보면 나도 일을 하면서 여성이라 혜택을 보거나, 저자세를 이용한 적도 있었고 그 못지 않게 부당한 일도 있었다. 인식이 변할 때를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직업 역할에 대한 책임을 바탕으로 명확히 요구하면 일이 되게끔 기능한다는 것과 그 경험이 퍼져야 혼란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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